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도서의 책소개, 저자소개, 발췌문을 소개할 텐데 이 글 하나만 읽으시더라도 여러분들은 이도서의 전반적인 내용을 알 수있고 인생을 바꿀수 있게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1분만 투자하세요.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도서의 책소개
등교를 준비하던 아이가 코피를 흘렸고, 멈추지 않았고, 더 상급병원으로 이동하다가 국립암센터에 도착해 악성질환 진단을 받는다. 불과 반나절만의 일이었다. 그날로부터 1년 6개월간 아이의 생명이 위태로운 극적 긴장 속에서 24시간 대체 없는 간호를 이어가며 저자는, 어떤 엄마도 꺼낼 수 없던 어렵고 무거운 질문을 내놓는다. 업무 도중 다급히 빠져나온 그녀는 결국 회사로 복귀하지 못했다. 아이가 중병인데 엄마의 출근은 거론할 문제가 아니었다. 아이는 엄마에게 매달렸고 남편은 아내의 역할을 묻지 않았고 가족도 회사도 엄마의 간호를 격려했다. 1막에서 저자는 ‘모성’에 대해 묻는다. 모성은 천부적 재능인가? 모성이 남녀 구별 없이 옥시토신과 프로락틴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호르몬 반응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 오래임에도 불구하고 모성 신화가 굳건한 이유는 모성이 돌봄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에필로그는 ‘문을 열며’로 끝난다. 다른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비판이 아닌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안다. 아이의 병은 위중했고 가족은 위기에 봉착했다. 누가 봐도 질문이 필요 없어 보이는 상황. 그럼에도 저자는 자신에게 온전히 놓인 책임과 몫을 들어올려 ‘이것이 진짜 나만의 것이어야 하는가?’ 묻는다. 저자가 직업으로 여겼던 ‘정치’, 일상이 정치라는 사실은 너무도 낯설게 저자의 하루로 들어온다. 이 상황에서 저자는 홀로 떠안은 간병의 문제를 남편과 공론화하며 나누기 시작한다. 선택지가 없어 보이는 막다른 벽 앞에서 정치적 타협을 촉구한다. 극단의 정치가 아닌, 일상의 정치를 연습하고자 한다. 서로 간의 거리를 필요한 만큼 벌려 사랑의 부패를 막고 가족의 취약성을 보완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모놀로그가 아니라 다이얼로그다. 남편을 향해, 이웃을 향해, 사회를 향해 문을 열고 말을 건다. 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많은 질문 구해보려고, 더 복잡한 타협안을 제시해보려고.
저자소개 신성아 (지은이)
국어국문학과 영상이론을 공부했다. 광고 · 마케팅 업계에 몸담았다가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일하던 중 딸의 암 간병을 위해 휴직했다가 최근 그만두었다. 지금은 딸의 전일, 전속 간병인이다. 저자는, “모성 신화는 여성에게 손쉽게 희생을 강요하는 동시에, 각 여성의 삶이 지닌 복잡하고 특별한 경험을 일거에 삭제한다. 저마다 다른 엄마들의 삶을 워킹맘과 전업맘으로 양분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지독히 안일하고 편협하다”(55쪽)고 말하며, 작은 침상에서 온종일 한 몸처럼 붙어 고통을 함께하며 아이와 자신이 공유하는 사랑이 모성에 기반한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결국 사랑은 내가 아닌 누군가의 필요를 내 필요보다 중요시하는 것이다. 나보다 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그리고 사랑의 이러한 속성이 바로 컴패션(compassion)의 토대일 것이다. compassion, 흔히 하듯 연민이나 동정이라고 번역하기에는 무척 아쉬운 이 단어는 문자 그대로 누군가의 고통(passion)을 함께 한다(com)는 뜻이다. 대가 없는 간병, 조건 없는 돌봄이 바로 compassion의 이데아이자 눈에 보이는 실재다. 그리고 누군가를 통해 이 compassion을 한번 경험한 이는 인생을 살면서 다른 이에게 다시 그것을 되돌려주게 된다. 그렇게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법, 누군가를 돌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62쪽) 저자는, 자신의 돌봄이 모성에서 발현된 일방향이 아닌 상호호혜적인 사랑에 기반한다고 말하며 “내가 아이에게 받은 과분한 사랑, 계산 없이 돌격하는 순정에 나는 내 시간과 자유를 기꺼이 희생한다. 여기에 굳이 이름을 붙이라면 의리 정도가 적당하겠다”고 정의한다.(64쪽) 이 지점에서 우리는 아이가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라는 사실을 은연히 감각하게 된다.
사랑에 따라온 의혹들 도서의 발췌문
엄마들은 아픈 아이를 돌보며 자책하고 남은 가족을 챙기며 자학했다. 그나마 아이 컨디션이 좋을 때면 시댁과 영상통화를 했고, 집에 있는 다른 형제자매의 숙제를 챙겼다. 꼭 나 같은 표정과 목소리로 남편과 통화하는 소리가 어딘가에서 들려올 때마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한 여자의 사랑은 왜 항상 자기파괴적인가. 아무래도 아이는 아픈 게 아니라 어려진 것 같다. … 이유 없이 보채는 일도 잦아졌다. … 잔뜩 심술이 난 아이와 통화하던 남편은 아이에게, 그래도 괜찮으니 엄마한테 짜증 다 내고 기분 풀라고 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아이가 아프니 엄마가 당분간 다 받아주라고 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무용한 개입이자 허가받지 못한 허가다. 다른 환자에게 방해가 될까 봐 어린이집 다니던 시절처럼 일찌감치 잠자리를 준비했다. 잠들기 전에 그날 있었던 일을 아이와 짧게 얘기했다. … 우리가 이렇게 매일 밤 차곡차곡 쌓아 올린 일대일의 관계, 둘 간의 사랑과 믿음, 온전히 두 사람만 알 수 있는 관계의 역사, 이것은 모성이 아니다. 동시에 내가 그를 미워하는 건 그가 정확히 가사와 돌봄에서만 특유의 진보성을 잃기 때문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사랑하는 남자가 자행하는 ‘남녀차별’을 철폐할 수 있을까? 내가 힘들 때마다 스스럼없이 기대온 바로 그 어깨에 언제쯤 정치적 잣대도 나란히 드리울 수 있을까? 나와 남편은 서로의 입장을 두고 타협했고, 윤이는 현실과 타협했다. 타협은 앞서 겪은 극한의 갈등과 그로 인한 고통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기여했다. … 어느 한쪽이 권력을 독점하고 책임을 회피하면 타협은 결렬되고 정치는 실패한다. 정치의 실패는 사랑을 무너트린다. 이런 식이라면 한국의 미래는 당연히 디스토피아다. 가족은 해체되고 사회는 늙어가는 지금, 우리는 반드시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누가 돌볼 것인가. 많은 이가 기대를 걸고 있는 AI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 돌봄은 반드시 관계에 기반한다. 친구 같은 모녀를 핑계로 내 슬픔이나 분노를 아이가 받아주길 강요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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